함께 만들어가는 캠퍼스, SNU 공공미술 프로젝트!
제4회 공모전: ‘잠시'
[주제문] 그간 학교를 다니면서 멈칫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몇 개월 후, 몇 년 후에 조금이라도 달라져 있긴 할까. 그렇게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모두 다르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입학하고 기쁜 것도 잠시 목표가 사라져 공허해지기도 하고, 취직이나 시험을 위해 달리다가도 마음이 쓸쓸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잠시 멈춰서 본인을 다독일 수 있는 삶, 그런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공모일정: 2024년 5월 1일(월) ~ 5월 31일()
- 작품 전시: 2024년 2월 ~ 2024년 8월
- 참가대상: 서울대학교 학생 누구나(전공 제한 없음)
- 공모분야: 야외 공공미술 및 공공설치
- 작품형식
– 작품 취지 설명, 작품의 설치 결과를 알 수 있는 텍스트, 스케치 또는 이미지, 3D 이미지
– 필수 포함사항: 재료, 제작 방법 및 일정, 설치 계획, 예산 사용 계획, 제작도면
– 제출형식: 가로 방향, 5페이지 이내, pdf 형식(영상 등 기타 파일은 youtube, vimeo 등 링크 첨부
수상작
시상 | 작품 | 작품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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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잠시] |
| 바쁘게 살아가는 학생들은 시간과 경쟁의 흐름 속에 휩쓸려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고 경주마와 같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생각을 멈출 때가 많다. 잠시나마 경주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야생마가 되어 멈칫하는 순간, ‘우리는 ’공허해지기도 하고, 쓸쓸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는 그 찰나의 순간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다. 멈칫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본인을 속박하고 있던 흐름을 인지하게 되고 그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길을 자신의 속도로 걸을 수 있게 된다, 경주마의 흐름 속에서 멈춘 야생마의 ’잠시‘를 포착함으로써 잠시 멈춰도 된다는 위로를 주는 작품을 제안한다. |
우수상 | 이번 겨울 오키나와에서 여러 2차 세계대전 유적지를 탐사하고 돌아왔습니다. 겨울의 토카시키섬 속은 떡지고 헝클어져 버려진 전쟁터 같았습니다, 섬의 외곽 귀퉁이에는 ‘아리랑비’라는 한국인 ‘위안부’들을 가리는 비가 조용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리랑비가 있는 곳엔 큰 오동나무와 비석이 서 있었는데, 그곳에서 든 감정은 숭고함이나 연민이 아닌 꼭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느꼈던 전경과 그 독특한 감각을 저의 표현 방식으로 구현해 내고, 공공미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감정을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 |
우수상 [Con_temporary : 같이, 잠시 동안의 은신처 ] | ‘잠시’는 짧은 기간 동안의, 일시적인 것을 뜻한다, 우리는 여기서 ‘일상적인 것들’과 비교하여 잠시를 소중한 것으로 돌려놓은 것에 주목한다.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뜻하며, ‘일상성’은 노동의 여가가 분리되며 우리 삶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가 배움의 지적 노동으로부터 잠시 여가를 찾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건물 내 휴게실에서 쉬는 등, 여가를 즐길 때에도 우리의 ‘시선의 거리’는 노동하는 일상에서 와의 차이를 가지지 못한다. 이에 우리는 도서관 옆 언덕에 일상적 시선의 거리로부터 탈피하여 보이지 않던 더 먼 곳을 드러내는 “여유의 장치”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 몸의 범위에서 벗어나 하늘을 오브제 삼아 올려다보게 할 것이다. 만화경 장치는 늘 만나던 하늘과 경관을, 비일상적 프레임으로 여과해준다. 일상에서 보기 힘든 원형 개구부를 통해 다시 보는 하늘은 사람으로 하여금 원형 만화경 끝의 더 먼 곳을 응시하게 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하늘은 감상의 대상이 되고, 빛과 그림자가 원통 안에 만드는 다변적 이미지들은 감상자가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여 위로 받는 여가의 만화경이 된다. | |
우수상 [후-] | 관정도서관의 검은 대리석에는 수많은 이들의 시간이 응결해 있습니다. 그 진중한 무게 하에서 우리는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을, 경직된 사각형 안에서 현실의 엄정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후->는 대리석으로 응결돼 지나치게 무거워진 우리들의 시간을 비눗방울로 기화하려 합니다. 관정도서관의 진지한 표피에 감춰진 내부가 사실은 비눗방울로 가득할지도 모른다는 발칙한 상상 속에서 잠시, 웃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딱딱하고 네모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동그란 상상의 세계에서 숨통이 트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를 무겁게 하는 모든 것들을 후- 불어버리는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잊고 가벼이 쉬어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