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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교수님 인터뷰]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모모모 물관리!
  • 작성자liberaledu
  • 날짜2022-06-16 17:07:16
  • 조회수543

<한무영 명예교수님(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사진>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초교육원 학생기자 지가영입니다. 혹시 SNUON에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모모모 물관리'라는 콘텐츠를 보신 적이 있나요? 해당 콘텐츠는 ‘빗물 박사’로 불리시는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의 한무영 명예교수님께서 촬영하신 강좌입니다. 강좌는 한 수업 당 약 30분씩, 총 26개의 소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되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Think Global, Act Local). 한무영 교수님은 물관리를 통해 해답을 제시합니다. 어떻게 물관리로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볼까요?

 

 Q1. 교수님, 안녕하세요. ‘모모모 물관리’라는 강의 제목이 흥미로운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대학교 학부 시절부터 50년 동안 물 분야에서 종사했어요.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한마디로 물관리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어봐요. 대답을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말이, ‘모모모 물관리’예요.

첫 번째 ‘모’는 모든 물의 관리를 의미해요. 물이라고 하면, 상수도, 하수도, 하천이 주로 생각나잖아요. 저는 여기에 빗물, 토양수, 식생수와 같은 보이지 않는 물까지 포함한 물순환 과정에 있는 모든 물을 관리해야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에요.

두 번째 ‘모’는 모두에 의한 물관리를 의미해요. 사람들은 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기도 해요. 모두가 물관리의 책임이 있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스스로 물 절약을 해야 해요.

세 번째 ‘모’는 모두를 위한 물관리를 의미합니다. 인간과 자연, 후손까지 다 고려하여 물을 관리하자는 이야기예요. 하수처리장 설치를 두고 하천 상류 지역과 하류 지역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서로서로 입장을 이해해주고, 자연과 후손까지 생각해서 행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정리하면, ‘모모모 물관리’는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모든 물의 관리(Management of All water, by All, for All)’를 통한 기후 위기 해결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Q2. 강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30년 동안 물에 대해 강의했어요. 평생 만든 강의 노트를 다 끄집어내서 만든 강의가 ‘모모모 물관리’예요. 강의 수강 대상이 전공자가 아니니까 모두가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기후 위기라고 많이 인용하는 내용을 보면 아프리카의 물 부족, 북극의 빙하가 녹고, 남태평양의 섬이 잠기고 하는 등 외국의 사례들만 이야기합니다. 너무 글로벌한 이야기예요. ‘모모모 물관리’ 강의는 우리나라 문제를, 실제 현장의 사례를 가지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 강의를 들은 많은 학생이 실천하는 활동가가 된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오늘 학관 화장실에 갔다가 물 사용량에 관한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걸 봤어요. 2017년에 제 ‘물의 위기’ 수업을 들은 학생이 붙였더라고요. 강의를 듣고 감명받아서 행동으로 이어진 사례이죠. 이처럼 ‘모모모 물관리’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실제 행동을 통해 물관리를 통한 기후변화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Q3.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물관리가 왜 중요한가요?

기후 위기는 물과 불에 관련된 문제로 나타나요. 물에 관한 문제 중 대표적인 게 홍수와 가뭄이에요. 또, 불에 관한 문제 중 대표적인 게 산불과 폭염이죠. 이 문제들은 모두 빗물 관리를 잘하면 해결할 수 있어요. 비유를 하나 들어보면, 명절 때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허겁지겁 먹으면 배탈이 나잖아요? 음식을 아껴 두었다가, 배고플 때마다 조금씩 맛있게 먹는 게 현명한 방법이죠. 빗물도 마찬가지예요. 비가 올 때, 한 번에 흐르게 하지 말고 모아두면 홍수를 방지할 수 있어요. 모은 물은 가뭄이나 폭염 때 이용할 수 있고요. 땅이 촉촉하면 산불도 예방돼요. 저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쉽게 실천할 방법이 빗물 관리라고 생각해요. 비는 누구나 볼 수 있고 이용할 수 있으니까 지역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Q4. 물관리 중에서도 특히 주목하신 부분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비돈비돈, 비돈돈’ 이에요. ‘빗물이 곧 돈이다.’라는 뜻으로, 빗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자는 의미로 만든 말입니다. 빗물 관련된 잘못된 선입견이 있어요, ‘산성비가 피부에 나쁘다’라는 말, 아마 한 번쯤 다들 들어봤을 거예요. 그러나 실제로는 피부와 빗물의 산성도가 pH 5.5 정도로 비슷해요. 산성비가 피부에 나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그런데 산성비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에 대부분은 빗물을 모아두고 이용하지 않고 다 버리고 있어요. 소중한 빗물을 버리지 말고, 여러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모아두자는 주장을 하고 싶어요.

두 번째로 주목한 부분은, ’2030, 230’이에요. 사람 한 명은 하루에 약 300L의 물을 사용해요. 이렇게 많은 물을 상수로 공급하고, 쓰고 난 하수를 처리하는 데는 1톤당 1.5 kWh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제가 제시하는 안은 2030년까지 1인당 일일 물 사용량을 230L로 줄이자는 것이에요. 물 절약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뿐만 아니라 상수 공급 비용과 하수처리 비용도 아낄 수 있어요. 또, 부족한 물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죠.

Q5. 생활 속 어떤 영역에서 특히 물을 절약할 수 있을까요?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한 번 내릴 때 약 12~13L 정도의 물이 소비돼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화장실의 변기를 하루에 10번 정도 누른다고 가정하면 한 사람당 약 130L의 물을 쓰는 거예요. 변기에 물을 정말 많이 쓰죠? 그런데 사실 한 번 물 내릴 때 4.5L만 사용하는 변기가 이미 개발되어 있어요. 서울대학교에는 약 8,000개의 변기가 있는데, 2017년에 그중 500대를 절수형 변기로 바꿨죠. 계산해보니 일 년에 약 1억 원의 수도 비용이 절약됐더라고요. 화장실 변기만 바꿔도 많은 양의 물을 아낄 수 있어요. 학생들을 포함한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이 이 문제에 지속해서 관심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Q6. 혹시 소개해주실 우리나라의 모모모 물관리 사례가 있을까요?

서울대학교 35동의 옥상 텃밭이 대표적이에요. 비가 오면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서 옥상에 있는 꽃밭과 채소밭에 저절로 공급되게끔 했어요. 물값과 인건비가 적게 들죠. 수확한 감자는 학생들이랑 쪄서 먹고, 무랑 배추로는 외국인 학생들과 김장해서 관악 지역의 독거노인분들께 나눠드렸어요. 옥상 텃밭으로 학교 구성원과 지역 주민을 포함한 작은 커뮤니티도 형성된 거예요. 그리고 여름엔 빗물 증발로 주변을 시원하게 만들어 열섬 현상을 줄였고, 겨울에는 텃밭 덕분에 건물을 조금 더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었어요. 그만큼 온도 유지에 이용되었을 에너지의 사용을 줄였고요. 옥상 텃밭으로 물, 에너지, 음식, 커뮤니티 관련된 효용을 얻을 수 있었으니, 모모모 물관리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겠네요.

Q7. 어떤 학생들에게 강의를 추천하시나요?

모든 학생에게 추천해요. 서울대학교 학생이라면 글로벌 리더로서 기후변화 위기에 관련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타인과 후손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니까요. 사실, 대학 신입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이나 일반 시민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이 강의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현재도 기후 위기 때문에 누군가가 죽고 있어요. 사람들이 막연하게 기후 위기를 아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공부하고 행동하는 실천가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지역적으로 행동해봐요! (Act MORE Local!)

 Q8.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나요? 

우리나라는 열악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매년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국토의 65% 이상이 산지로 되어 있어 물관리가 가장 열악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최악의 자연조건이 최고의 기술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우리나라는 삼국 시대부터 저수지 둑인 벽골제를 통해 일찍이 물을 관리했고요. 조선시대에는 측우기를 활용한 계량을 토대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빗물 관리를 했답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지혜가 우리 생활 습관 곳곳에 남아있던 셈이지요. 우리나라 청년들이 이 지혜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쉽고 재밌는 내용을 ‘모모모 물관리’ 강의에 많이 담았으니까요, 꼭 수강하셔서 실천하는 행동가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J

인터뷰 끝에 교수님께서 “세수할 때 물 많이 쓰면 저승 가서 다 먹어야 한다”라는 옛 제주도 속담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한 사람이 하루 약 300L씩 100년을 쓴다고 가정하면, 약 10,000t이 넘는 물을 저승에서 마셔야 하는데요. 정말 힘든 일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 땅의 선인들이 이처럼 물과 자원을 아끼고자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을 위한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모든 물의 관리’에 동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무영 교수님의 강의는 SNUON(Click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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