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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위한, [관악모둠강좌: 공동체]
  • 작성자이슬아
  • 날짜2020-12-28 18:07:26
  • 조회수2012

안녕하세요, 여러분! 기초교육원 학생기자 이슬아입니다.
다들 즐거운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연말은 이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한 해를 돌아보며 서로가 서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은데요. 학기 중에도 ‘우리’에 대해, ‘공동체’에 대해 돌아보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관악모둠강좌: 공동체>입니다. 관악모둠강좌는 2005년도 2학기에 신설된 교과목인데요, 폭넓은 사고력과 판단력을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해 옴니버스 강의 형식의 교과목으로 개발되었습니다. 한 가지 주제, 사건, 또는 인물에 대하여 여러 전임교수 및 전문가가 참여하여 인문, 사회,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다면적인 학습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과목입니다. <관악모둠강좌: 공동체>는 2020년도 1학기에 신설된 강좌로,  서울대 내의 공동체 의식, 우리 안의 소속감을 발견하고자 하는 고민 끝에 탄생한 교과목이라고 해요. 특히 다양한 형태의 소수자나 인공지능 등의 이질적인 대상들까지 공동체 안에 포함시켜 확장된 범위의 공동체에 대해 사유하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관악모둠강좌: 공동체>는 본래 정주대학(residential college)형태의 교육실험의 일환으로 구상된 교과목인만큼 기숙사 조교님들께서 강의 조교를 맡아주고 계시는데요, 수업 운영에 큰 도움 주시고 계신 장지선 조교님을 만나 강의에 대해 몇가지 여쭈어 보았답니다.
 


Q. 조교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관악모둠강좌: 공동체> 강의의 조교를 맡고 있는 장지선입니다.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3년 정도 조교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 학부생들과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 조교를 맡아 수업 운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관악모둠강좌: 공동체>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관악모둠강좌: 공동체>는 우리 대학의 교육 여건에 맞춘 RC(Residential College)라는 장기적인 모델과 관련하여 개발한 교과목입니다. 강의명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세미나를 격주로 번갈아 진행하는데요, 학생들은 ‘공동체’라는 큰 테마 하에서 윤리, 가족, 지구, 이주민 문제, 공유지식, 개발협력 등 다양한 강의를 듣고 토론합니다. 특히 이 강의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강의의 꽃은 분반 토론이에요. 분반 토론을 통해서 기숙사나 우리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 알아가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주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사실 강의가 처음 개발된 2019년에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편하게 강의를 듣고 친구를 만들도록 하는 게 큰 목표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zoom으로 강의를 진행하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인터넷 상에서의 새로운 공동체에 대해 알려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Q. 그럼 교과목 개발에 직접 참여하신 건가요?
네. 강의계획서의 교과목 개요에 따르면 ‘함께 살기’가 강의의 주제인데요. 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사하기 전에 한 번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거나 경험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이 아닌 타인과, 1인 1실이 아닌 2인 1실에 살게 되는데 ‘함께 살기’를 경험하지 않았을 경우 갈등이 발생하거나, 관계가 부정적으로 와해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기숙사 생활동 조교를 하면서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볼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이 생겼고, ‘함께 살기’를 주제로 한다면 자연히 공동체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동체에 관한 다양한 세부 주제를 논의했는데, 그 초석으로 공동체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는 과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강의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공동체 중에서도 조금 더 구체적인 주제들, 예를 들어 자연, 개발협력, 가족 등 더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관악모둠강좌:공동체> 강의 조교님들의 모습 (사진: 장지선 조교님)
 
Q. 해당 강의에서 조교로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가장 큰 역할은 격주로 진행되는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제출하는 비평문을 읽고 토론 수업의 방향을 정하고 있고요. 토론 수업을 할 때 리더, 토론을 이끄는 사회자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항상 반성하는 부분이지만 학생들에게 이야기의 장을 깔아준다고 하면서도 제가 가장 말을 많이 하기도 해요^^ 그래도 모든 학생들과 적어도 한 번씩은 이야기 해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요. 이번 학기에는 zoom의 소그룹 기능을 활용해서 제가 아닌 학생들이 먼저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강의계획서를 보면 정말 다양한 분야의 연사님을 모시는 것 같은데요. 
네, 공통적으로는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있고요. 사실 공동체라는 게 너무 막연하기 때문에 이를 각각의 전문 영역에서 어떻게 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연을 맡아주신 연사님들의 전공이 모두 서로 다른데, 각자의 전문 영역과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접목해서 강연을 진행해주고 계십니다. 지난 2학기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의 박태호 연사님이 공동체와 소수성에 대해, 인류학과의 이현정 교수님이 공동체의 윤리에 대해, 국제대학원의 김태균 교수님이 개발협력에 대해, 지구환경과학부의 남성현 교수님이 지구와의 공존에 대해, 지리학과의 신혜란 교수님이 이동의 시대와 공존에 대해, 지리교육학과의 박배균 교수님이 공유되는 공간과 지식에 대해 강의해 주셨답니다. 
 
Q. 개발협력, 지리학, 인류학 등의 분야와 ‘공동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특히 인상깊었던 강의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고,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던 강의는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이자 관악사 부관장을 맡고 계신 남성현 교수님의 ‘지구와의 공존’을 주제로 한 강의였습니다. 지구의 현재 상태가 우리의 환경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기후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가장 큰 교훈이 무엇인지 물으면 환경문제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여느 때보다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학생들의 호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동체’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만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도 포함한다는 것, ‘공동체’를 광범위하게 바라본다는 것에 대해 저 또한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강의와 관련해서 자유롭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을 때,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할 때, 다양한 주제를 접하고 싶을 때,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강의를 수강하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평가는 S/U로 이루어지니까요^^ 아무 말이나 해도 괜찮은 수업이니까 정말 부담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성위원회의 보도 자료를 보면 서울대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이 다소 낮은데, 더 많은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서울대 학생으로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느낀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의의 주제와 취지가 정말 의미 있고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공동체 활동이 가능한 기숙사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이를 기회로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내가 아닌 타인, 더 나아가 과학기술과 환경까지 ‘우리’의 범주안에 들 수 있다는 시각이 새롭고 놀라운데요, ‘우리’의 삶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학생들이라면 <관악모둠강좌: 공동체> 강의를 꼭 한 번 수강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우리 모두 따뜻한 연말이 되길 바라며 내년에는 더욱 알찬 기사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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