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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SNU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 학생 공모전 시상식
  • 작성자liberaledu
  • 날짜2020-12-28 17:41:38
  • 조회수1633

안녕하세요. 기초교육원 학생기자 이슬아입니다.

오늘은 제1회 SNU ‘도서관 옆’ 공공미술 프로젝트 학생 공모전(이하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알려드리려 해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공간, 공공성, 공동체에 대해 학생들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협동심과 소통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초교육원에서 새롭게 기획한 공모전입니다. 이번 제1회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주제는 ‘교신(交信, correspondence)’ 이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적인 교류가 어려워진 지금,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고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뜻 깊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교신: 때로는 바로 눈앞에 상대를 두고도 먼 메아리처럼 가상공간에서 교신하는 우리. 서로 다른 언어 때문에, 이념과 입장의 차이 때문에, 때로 단순히 성장 배경과 경험이 다른 탓에 서로 다가가지 않는 우리는 무관심과 홀로남음에 익숙합니다.
공간을 가득 메운 소음을 뚫고 뜻있는 교신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이들에게 작품을 의뢰합니다. 교신의 수단, 장치, 증거, 흔적, 또는 기억을 담은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기다립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두 달여 간에 걸쳐 야외 공공미술 전분야(조각, 건축, 조경, 설치미술 등)에 대해 작품 공모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공모전의 특별한 점은 공모전의 교육적 목적을 우선하여, 미술이나 건축 전공이 아닌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드로잉, 스케치 선에서 작품을 출품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인데요. 덕분에 많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출품해 주었답니다. 그중 대상 수상작은 내년 초에 실제로 ‘도서관 옆’ 지정 부지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해요.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중앙도서관 통로 부근에 전시될 예정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물론 학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작품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서울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을 통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이 탄생한다는 사실이 정말 의미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신 민은경 부원장님께서는 2014년 하버드 대학 교정에서 본 ‘래드클리프 연구원 앞 공공미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부원장님께서는 “대학이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는 장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였다는 점이 감동적이었고, 무엇보다도 작품이 정말 좋았다”며 당시를 회상하셨습니다.  마침 그때 전시되어 있었던 제1회 래드클리프 공공미술 공모전 작품은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을 재학 중인 한국 대학원생의 작품 ‘Saturate the Moment’이었다고 해요. 공공미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프로젝트의 단초가 된 래드클리프 공공미술 공모전의 기록을 한 번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 https://www.radcliffe.harvard.edu/public-art-competition-cycle-1-finalists)  


 
축사를 전하는 유재준 기초교육원 원장님의 모습 (사진: 이슬아 학생기자)


지난 11월 19일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2차 심사 및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늦은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위원회의 교수님들께서 자리해 심사를 맡아 주셨답니다. 공공미술 운영위원회는 건축, 미술, 조경 분야에 계신 여러 교수님을 중심으로 꾸려졌는데요, 강혜정(기초교육원), 강예린(건축학과), 김명환(중앙도서관장), 박정호(미술사학과), 박제성(조소과), 심상용(미술관장), 임자혁(서양화과), 정욱주(조경학과), 최춘웅(건축학과) 교수님이 참여하셨습니다. 심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유재준 기초교육원 원장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지금까지의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빌어주셨습니다. 원장님의 말씀처럼 이번 작품 공모전이 학생들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지나가면서 작품을 보는 학생들에게도 그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후 1차 심사에서 선정된 네 팀이 각각 작품 아이디어를 발표했는데요, 
1. 위씨위씨팀(이연수, 오지형, 신다솜)의 ‘돌아가는 행성처럼- 코로나시대의 물리적 교신’
2. 송아리 학생의 ‘신림(晨林)’
3. 301.49팀(김근욱, 박재연, 이태윤)의 ‘post-plant’
4. 오후 팀(강해성, 김승혜, 김연수, 이채은)의 ‘우연(偶然, coincidence)’ 순으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작품답게 모든 팀의 작품이 기발하고 흥미로워서 눈을 뗄 수 없더라고요. 각 팀의 발표 이후에는 질의응답이 이루어졌습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피드백을 제공하고 독려하기 위해서 이처럼 1차 심사를 통해 4작품을 선정한 뒤, 2차 심사에서 교수님들께서 발표를 직접 듣고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심사과정을 꾸렸다고 해요. 실제로 교수님들께서는 작품의 창의성, 구현 가능성, 주제 부합성 등의 여러 기준을 고려해 질문하시고 평가에 꼼꼼히 반영하는 모습이었어요. 특히 작품이 설치될 부지가 ‘도서관 옆’이라는 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문제와 작품 설치 및 이용 과정에서의 안전성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시는 것 같았답니다. 각 팀은 아이디어 일부를 모형(mock-up)으로 구현해 시연을 해 보이기도 했는데, 교수님들께서는 그를 바탕으로 실제 작품이 전시되었을 때의 모습을 가늠하고 의도한대로 작품이 구현될 수 있는지 평가하시기도 했습니다.

 
유재준 기초교육원 원장님께서 오후팀에 상장을 수여하시는 모습 (사진: 이슬아 학생기자)
 
모든 발표가 끝난 이후 교수님들께서는 자리를 이동해 최종 대상 수상작을 선정하셨답니다. 작품들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든 팀의 작품이 공모전의 주제를 다양하게 해석했기 때문인지 예정되었던 시간보다 대상작을 선정하는 데 조금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정말 떨리는 대상작 발표의 순간, 대상은 오후 팀(강해성, 김승혜, 김연수, 이채은)의 ‘우연(偶然, coincidence)’ 이 차지했답니다.  작품 ‘우연(coincidence)’은 본 공모전의 주제가 현대의 교신이 더 이상 같은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여 물리적인 교신의 장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오후 팀이 어떤 방식으로 교신의 장을 조성하고자 했는지 한 번 들어보실까요?
 

 
Q. 팀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꾸려졌습니다. 멤버들은 모두 전공이 다르며, 각자의 소속 학과는 건축학과, 작곡과, 자유전공학부(기계공학 및 경제학 전공), 전기정보공학부입니다. 전공을 얼핏 봐서는 서로 접점이 없어보일 수 있지만, 본 프로젝트에는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Q. 이번 공모전에 출품하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교신’(交信, correspondence)’이라는 주제와 주어진 장소가 흥미로웠습니다. 주제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몇 가지 구상을 하던 중에 주제와 잘 부합하는 아이디어를 찾게 되었고, 멤버들과 함께 구체화하여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파빌리온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대상 수상작은 실제로 설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의욕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팀의 작품 ‘우연(偶然, coincidence)’의 조감도 (사진 출처: 기초교육원 행정실)
 
Q. 출품하신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떤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으셨나요?
본 공모의 주제인 ‘교신’(交信, correspondence)은 근래의 교신이 더 이상 같은 장소에 있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장소에서 물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교신의 장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고, 한 장소에 함께 있음에 대한 지각을 강화할 방법으로 공감각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시각과 청각, 촉각의 매개를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교신의 매개로서 ‘풍경(風磬)’에 착안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타자의 등장을 알리는 수단으로서의 풍경은 상대의 존재를 알리고 서로가 지각하도록 하는 것에도 쓰임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한편, 저희는 공공미술은 감상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본 작품에서 감상자의 참여는 작품 안으로 들어가거나, 작품을 만지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고, 또는 작품 주변에 머물거나,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참여자가 신체와 국적에 의해 제약을 갖지 않도록 할 것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오후팀이 제작한 대나무 풍경 목업의 일부 (사진: 기초교육원 행정실)


Q. 대나무 풍경이 주를 이루는 작품인데요, 대나무라는 소재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풍경의 미덕은 정적 속에서 지나치지 않게 소리가 울리는 것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교신의 수단으로서의 풍경의 울림이 소음이 되지 않도록 제어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한편, 풍경 중에서 관(管)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그 길이를 재단함으로써 음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종, 유리조각과 같은 재료와는 달리, 제작자는 소리가 서로 잘 어울리도록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물체가 서로 부딪혀 소리를 내므로 재료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풍경의 재료에는 유리, 도기, 쇠 등이 있지만 본 공모안에서는 대나무를 사용한 이유는, 대나무의 울림은 잔향이 길지 않고 담백하여 본 제안과 설치될 장소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풍경의 재료는 교신의 촉각적 매개가 됩니다. 우리는 대나무를 알고 있지만, 정작 대나무를 만지고 걷어내는 행위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나무와의 접촉이 사람들에게 그 장소에서 일어나는 교신의 고유한 기억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Q. 곧 작품이 실제로 설치될 예정인데, 설치 단계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나요?
발표심사를 준비하면서 목업을 제작해보았는데, 실제 설치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대나무의 하중을 버티기 좋은 구조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합니다. 이건 감상자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가장 처음부터 꼼꼼하게 검토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력이 필요한 기계 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Q. 공공미술프로젝트 공모전과 관련하여 자유롭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학교의 캠퍼스는 곳곳에 아름다운 장소들이 있고 계절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곳인데, 본 프로그램이 다양한 장소와 계절에 이뤄진다면 더 풍부하게 캠퍼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캠퍼스의 풍경이 이전과 같지는 않지만, 점차 회복되면서 본 프로그램과 함께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신’이라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해석하고 창의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풀어낸 것 같은데요, 역시 대상 수상작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초교육원의 지원 하에 해당 작품은 관련 전문가분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학교 내에 구현하고 많은 분들과 함께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학생 공모전은 정말 흔치 않은 기회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모전이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대나무 풍경 사이로 서로를 만나보는 그 날까지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학기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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