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팅 기초: 처음 만나는 컴퓨팅]의 숨은 주역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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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2020-12-15 16: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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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기초교육원 학생기자 이슬아입니다.
지난번 <컴퓨팅 기초: 처음 만나는 컴퓨팅> 강의와 강의를 맡아주신 두 분의 교수님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 기억하시나요? 오늘은 교수님을 도와 한 학기동안 강의를 운영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 숨은 주역들, 강의 조교님과 튜터님을 만나보았답니다.


Q. <컴퓨팅 기초>의 조교/튜터에 지원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유용재 조교님: 강의의 마지막 목표가 학생들이 데이터 사이언스를 접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제 전공인 데이터마이닝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교육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학부생 때 사범대학 출신이 아닌데도 교직 이수를 할 정도였어요. 그 정도로 교육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개인적인 소명과도, 전공과도 잘 맞는 기회였어요.
옥선교 튜터님: 원래 한국어 튜터링 활동 등 튜터링에 활발히 참여했어서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없었고, 제 전공과 잘 맞는 것 같아 지원하게 됐습니다. 또한, 지원 당시 파이썬을 다루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데이터 사이언스에는 익숙하지 않았는데, 데이터 사이언스가 유망한 분야다 보니 튜터 활동이 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Q. 강의 조교/튜터로서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옥선교 튜터님: 8명의 학생을 배정받아 실습을 진행하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할 때 학생들이 궁금한 점이 많을텐데 질문을 나눠서 분담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실습은 문제를 주고 제한된 시간 동안 풀도록 한 후 문제에 대해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학기말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그를 보조하기도 했습니다.
Q. 실습이 많은 강의여서 비대면 환경에서 실습을 진행하는 데 문제나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있을까요?
유용재 조교님: 이론 강의보다 실습 강의가 두 배 힘들고, 대면 강의보다 비대면 강의가 또 두 배 힘든 것 같아요.^^ 무리해서라도 대면 강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비대면 강의로 진행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실습에서 중요한 건 수강생과의 일대일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학생들이 모르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자세히 설명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옥선교 튜터님: 비대면 환경이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많이 질문을 못 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바로 옆에서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요.
Q. 특별히 인상깊었던 일화가 있으신가요?
유용재 조교님: 학생들의 질문 중에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어요. 가르치는 입장,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생각해 보는데 학생들이 실제로 질문하는 것은 그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파이썬에서 변수를 설정해서 작업하는데, 변수명을 ‘a’로 설정할 때와 ‘this is a’로 설정할 때 실행 속도에 차이가 있는지 질문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질문이었어요. 학생들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정말 넓고, 조교로서 더 많은 걸 알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신 분은 강의를 수강해 보시길 바라요^^
옥선교 튜터님: 저는 고학번을 맡았어서 그런지 다들 스스로 잘 하시더라고요. 유용재 조교님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띄어쓰기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지에 관한 질문이었어요. 프로그래밍을 처음 할 때 왜 안되나, 싶어서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그런 부분을 잡아주었습니다.
Q. 처음 개설된 강의인데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나 이해도는 어느 정도였나요?
유용재 조교님: 강의 수강편람에서 다른 프로그래밍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의 수강을 제한하고 있어서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학생들을 기준으로 강의 계획을 짜고 실습 문제를 구상했습니다. 물론 미리 프로그래밍을 경험하고 온 학생들이 있는 것 같기는 했어요. 어떤 강의를 해도, 몇 명의 학생들이 수강하더라도 학생들 간 편차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담당한 학생들도, 다른 튜터님이 담당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편차는 있었습니다.
옥선교 튜터님: 제가 보기에 제가 맡았던 8명의 학생들 중에서 2명 정도는 이미 파이썬을 마스터한 것 같아요.^^ 나머지 학생들은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 것 같긴 했지만, 고학번이어서 그런지 스스로 잘 하더라고요.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면 당연히 질문이 많이 생길텐데 질문을 많이 해주시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었습니다. 따라오는 데 조금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있었지만 조금 더 노력했으면 분명 더 잘 했을 거예요.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강의를 너무 잘 따라와 줘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유용재 강의조교님이 출제한 추가 실습 문제 (사진: 유용재 강의조교)
Q. <컴퓨팅 기초> 강의가 필수 교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유용재 조교님: 저는 개인적으로 필수 교양으로 지정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일단 이공계열 학생 입장에서는 이 과목이 필수가 아닐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이공계열에서 프로그래밍 소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전공은 거의 없거든요. 대학에서 학문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무기가 될 거예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 입장에서도 자신의 학문을 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컴퓨팅 사고력 같아요. 인문사회계열의 전공과 접목됐을 때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거든요.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된다면 많은 졸업예정자 분들의 원성을 살 수도 있지만…^^ 필수 교과목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옥선교 튜터님: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컴퓨팅 능력이 굉장히 좋은 능력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사무 처리에 도움이 된다고 엑셀을 많이 배우는데, 같은 논리라면 파이썬을 배우지 않을 이유도 없을 것 같아요. 엑셀의 역할을 하면서도, 엑셀보다도 더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게 파이썬이거든요. 귀찮고 반복적인 일도 빠르게 할 수 있고, 비효율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구 분야와 접목시킨다면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아주 좋은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Q. 이번 강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관련 강의가 계속해서 개설될 예정인데요, 다음 조교 또는 튜터에 지원하실 분들이나 강의를 수강할 학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용재 조교님: 이 과목을 수강할지 고민하는,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이 과목을 여행처럼 생각하면 좋겠어요. 여행 가기 전에 짐을 쌀 때는 별의별 걱정이 다 드는데, 막상 여행지에 가보면 다 사람 사는 곳이잖아요? 코딩도 마찬가지로 두려워하는 학생들도 많고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 학생도 많은데 막상 하다 보면 각각 자기 스타일을 가진 한 사람의 프로그래머가 되어 있더라고요. 여행을 간다는 마음으로 수강신청 해 두고, 많은 강의 조교와 튜터들의 적극적 도움과 함께 여행하시길 바랄게요.
이러한 조교님과 튜터님들의 노고 덕분에 처음 개설된 컴퓨팅 강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