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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와 도전] 강의를 방문하다: DIY Music
  • 작성자liberaledu
  • 날짜2020-08-04 14:30:21
  • 조회수2177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인해 대학생활을 마음껏 만끽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1학기 종강을 맞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시원한 곳에서 즐거운 여름방학을 즐기고 계신가요?

이번 글에서는 독자분들이 조금 더 시원하게 여름을 나실 수 있도록, 재미있는 수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기초교육원에서 개설한 신입생 세미나 특별강좌 <창의와 도전> 중 하나인  <DIY Music!> 이라는 수업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너무 흥미로운 수업 아닌가요? ㅎㅎ 다들 한번쯤은 곡을 만들어 연주해보는 ‘음악활동’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단순히 어릴 적의 짝사랑뿐 아니라 음악을 만드는 수업이라니, 정말 상상만 해도 새내기 여러분들에게 낭만을 듬뿍 심어줄 수 있는 수업일 것 같은데요, <DIY Music!> 수업이 거의 끝나갈 즈음 기자들이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번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구성한 음악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담당하고 있는 악기 앞에서 조율을 하며 오늘 연주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음악대학 작곡과 민은기 교수님의 지도하에 악기를 만지고 있는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이네요. ㅎㅎ 교수님께서 학생 한명 한명의 연주와 음악적 아이디어를 세심히 지도해 주시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악기를 조율하고 있는 학생들
학생을 지도중이신 민은기 교수님


무대에 나와서 연주할 차례가 아닌 학생들은 맞은편의 의자에 앉아서 앞에 마련되어 있는 작은 악기들로 반주를 하며 무대의 학생들의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해줍니다. 오늘은 학생들이 준비한 연주를 발표하는 자리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이 마스크를 끼고 연주에 참여하고 있어서 더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움은 있네요. 그리고 이 수업의 발표시간에는 서어서문학과의 정기훈 학생이 기타리스트로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민은기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에서 가장 기타를 잘 연주하는 선배라고 하는데, 오늘 수강생들을 위해 정말 멋진 연주를 보여주셨습니다!

 

 

 

                                     
실습을 위해 사용된 악기들
 
 
연주를 준비하는 정기훈 학생
 

연주가 시작되고, 민은기 교수님의 지휘와 함께 학생들은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막상 연주가 시작이 되니까 또 다른 느낌으로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면 수업을 많이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차분히 박자에 맞추어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음악이 감상자에게 주는 감동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휘하시는 민은기 교수님과 연주하는 학생들
 
                                     
작곡한 곡을 발표하는 학생
 

 이렇게 조별 발표로 진행된 연주가 끝난 후, 학생들은 본인이 만든 한 학기동안의 ‘걸작’인 개인 음악에 대한 발표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룹 연주도 물론 훌륭했지만, 개인발표를 진행한 학생들의 연주를 듣고, 수강생들이 음악 비전공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음악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음악에 대해서 느끼고 배우려는 의지가 충만한 학생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IY MUSIC> 수업을 위해 여러모로 애써주셨던 조훈 멘토께서도 학생들이 음악을 너무 좋아하고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던 것이 참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종강 후에도 따로 피아노 반주를 더 배우고 싶다, 작곡과 레코딩을 배우고 싶다,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음악을 배울 수 있는지 질문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수강생 중에는 밴드활동이나 축제공연을 한다던가, DAW를 통한 음악제작 등의 계획이 있다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네요.


 DIY MUSIC을 수강하고 있는 송현빈 학생, 조훈 멘토님, 민은기 교수님과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악기를 배우는 목적으로 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컴퓨터로 음악을 제작하는 과정도 큰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 비전공자들은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만 막연히 생각을 했었는데, '에이블톤'으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실력과는 무관하게 상당히 간단한 조작으로 멋진 음악을 만들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 송현빈 학생(2020-1학기 수강생)

기자: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면수업을 진행했는데 어떠셨나요?
송현빈 학생: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다른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과 조교님들이 수업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기자: 이 강좌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현빈 학생 : 악기를 취미로 다뤄보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다양한 악기를 조금씩 다루어보면서 자신에게 맞고, 흥미가 있는 악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피아노와 드럼은 조금 배웠고, 우쿨렐레는 이 강의에서 처음 배웠는데, 꽤 흥미를 느꼈고 기타를 앞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대 박사과정 선배님이자 이 강좌의 멘토(조훈)께서도 수업을 위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주셨는데요, 이렇게 좋은 수업이지만 멘토께서 보시기에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지 질문해 보았습니다.

조훈 멘토님: 관정도서관에서 DAW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었는데, 학생들이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익숙치 않아 관정관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고, 또 프로그램 체험판을 사용하고, 스피커가 작동 안되는 등 DAW강의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었는데도 학생들은 이 수업을 굉장히 좋아해서 아쉬운 마음과, 의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 DAW 강의를 선호했던 것일까 제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요즘 학생들은 예전보다 악기를 덜 다루게 되고, 아이폰에 깔려있는 개러지밴드나 피씨에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음악 앱들을 경험하기 쉬운 환경에서 자란 세대여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음악을 직접 하는 게 에너지랑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니깐 처음 제 예상으론 음악 감상을 편하게 생각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음악 제작 등 좀 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하고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 참 보람 있으면서도, 학생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강좌가 서울대에 많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도 컸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수업의 담당 교수님이신 민은기 교수님과 함께 나눈 인터뷰입니다.
기자: 창의와 도전 : DIY Music이라는 제목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민은기 교수님: 저는 평소에도 신입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수업의 제목처럼 수업의 제목처럼 신입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창의와 도전’이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창의적인 활동 중 하나인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연주나 작곡에 참여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하여 이 수업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두려움 때문에 수동적인 감상자에 머물러 있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연주도 하고 작곡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기를 바랍니다. 음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에 처음 들어온 신입생들이 음악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음악활동에도 과감하게 도전해보면 좋겠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두려움인지 수동적인 감상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지요. 세상에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그 동안 엄두가 나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연주나 작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창의와 도전’ 정신이 길러지겠다고 생각해서 이 수업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이 수업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하여 직접 자신만의 창의적인 편곡과 작곡에 도전’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민은기 교수님: 한학기만에 컴퓨터로 작곡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요즘 좋은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보자인 학생들이 처음부터 거창한 작품을 바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비트를 넣거나 사운드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작업은 한 학기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학기에도 모든 학생들이 자신만의 ‘걸작’을 만드는 데에 성공을 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무사히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기자: 이번 학기에는 코로나-19에 의해 수업 운영이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민은기 교수님: 당연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학기였습니다. 단순히 악기 연주법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밴드를 만들어 함께 연주를 할 수 있으면 했는데, 마스크를 끼고 거리두기를 하며 연주자들끼리 소통을 하는 앙상블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기자: 학생들이 음악에 관한 강좌에 관심이 참 많은데요, 교수님께서 이 수업 이외에 또 어떤 수업을 담당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민은기 교수님: 저는 <음악과 사회>라는 교양수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음악의 사회, 문화, 상업, 경제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재즈, 블루스, 컨트리, 뮤지컬, 팝, 디스코 등의 다양한 대중음악 장르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각 장르의 사회,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실제 음악의 레퍼토리를 분석함으로써 음악의 형식, 화성, 리듬 등의 음악적 내용뿐 아니라 음악의 제작, 생산, 유통 소비 등의 사회적, 경제적 영역에 대해서도 학습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서울대 학부생들, 특히 신입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민은기 교수님: 앞으로의 대학생활은 물론, 졸업 후의 인생은 언제나 크고 작은 어려움과 실패의 순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쉽게 절망하지 말고 ‘창의와 도전’ 정신으로 이겨나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오랜만에 아주 흥미로운 기사로 돌아왔죠?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신 민은기 교수님과 수강생 식품동물생명공학부의 송현빈 학생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럼, 저희 기초교육원 학생기자들은 더욱 알찬 기사를 쓰러 이만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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