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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교육원을 떠나며… 윤선구 교수님 정년퇴임식
  • 작성자liberaledu
  • 날짜2020-07-17 17:29:31
  • 조회수2575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초교육원 학생기자 이슬아입니다.
어느덧 정신 없던 한 학기가 마무리되었는데요, 다들 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기초교육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보낸 윤선구 교수님의 정년퇴임식 현장을 보여드리려 해요. 윤선구 교수님은 그간 기초교육원에서 <대학 글쓰기 2: 과학기술글쓰기>를 담당하셨는데요,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교단을 떠난다고 하십니다. 정말 아쉬운 일이에요! 기초교육원 식구들이 한데 모여 윤선구 교수님의 마지막 자리를 빛내 주었답니다.


# 윤선구 교수님, 감사합니다.
 

 
유재준 기초교육원 원장님께서 윤선구 교수님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 (출처: 기초교육원)

윤선구 교수님께서는 재직 기간 동안 대학의 교양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셨는데요, 그에 대한 감사를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답니다. 학생들을 좋은 길로 이끌어주시고,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어주신 윤선구 교수님을 더 이상 교단에서 뵐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던 많은 분들의 마음 속에 잊히지 않는 스승님으로 남을 것 같아요! 기초교육원 식구들도 교수님의 정년퇴임을 축하드리고,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빌었답니다.

 

# 운선구 교수님의 퇴임사
 

 윤선구 교수님과 기초교육원 식구들의 모습 (출처: 기초교육원)

윤선구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 준 기초교육원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퇴임을 앞둔 소감을 밝혀 주셨습니다. 윤선구 교수님께서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12년, 기초교육원에서 9년 총 21년이라는 긴 시간을 재직하셨다고 해요. 정말 긴 시간인 만큼 감회가 남다르신 것 같았답니다! 기초교육원에서 많은 교수님들과 인격적인 교류를 나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의 의미를 깨닫고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으셨다고 해요. 비판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 사고를 통해 해결방안을 생각하여, 논리적 사고를 통해 체계적으로 결과를 서술하는 것이 학문의 과정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서 그간 해 오신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교수님께서는 또한 기초교육원 식구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을 다니며 잊고 있었던 감성적인 삶을 찾게 되었다고 하시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해 준 다채로운 의미가 영원히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smiley

 

기초교육원에서 <말하기와 토론>을 담당하시는 김종영 교수님과 윤선구 교수님께서는 서로 호형호제하는 각별한 사이라고 하는데요, 남다른 친분을 자랑하시는 윤선구 교수님과 김종영 교수님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Q.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선구 교수님: 75년도에 관악 캠퍼스에 처음 와서 81년도에 졸업한 자연대 35회 졸업생입니다.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철학과로 전과하여 독일 철학 중 칸트와 라이프니츠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철학과와 철학사상연구소에서 <철학개론> 수업을 12년 간 강의하다가 기초교육원에 9년 전에 왔고 지난 학기까지 <과학과기술글쓰기>를 가르쳤습니다.

Q. 두 분의 친분이 남다르신 것 같은데 그러한 친분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김종영 교수님: 저는 독일어를 전공했고, 소통, 말하기, 의사소통 분야에 관심이 있어 처음에는 언어학을 공부했는데 공부하다 보니 고대 인문학, 철학으로 연결되더군요. 마침 형이 그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서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러다 근대 철학 중 플라톤 철학에 관심을 가져 그리스 역사나 문화, 신학 등을 같이 공부하다가 같이 그리스 여행까지 다녀오게 되었네요.

윤선구 교수님: 저는 개인적으로 철학을 공부하면서 제 성격이 상당히 이지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을 만나도 잡담보다는 철학 이야기만 주로 하고, 철학과에 있을 때는 출근해서 퇴근하기 전까지 혼자서 글을 쓰고 그랬는데 김종영 선생님을 만나고 보니까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이더군요. (웃음) 그러한 점에 끌려서 가까워지게 됐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게 됐습니다.

김종영 교수님: 형은 부족한 점이 전혀 없고, 제가 모자라다 보니까 제가 학생들과 같이 형의 학부 수업을 한 학기 동안 듣기도 했어요. 지금은 없어진 <철학의 근본 문제>라는 수업인데, 플라톤, 데카르트, 흄, 칸트, 헤겔까지 철학을 완전히 잡아주는 명강의였습니다. 그 강의록이 현재 철학과 대학원 자격시험 예상문제집에 수록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그 이후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같이 인문학 강연을 다니기도 했고요.

Q. 이번에 정년퇴임을 하시게 되었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윤선구 교수님: 먼저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기초교육원 강의 선생님들 중에 처음으로 정년 때까지 근무했는데 이런 선례를 보임으로써 많은 선생님들이 같은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남는 아쉬움은 먼저 많은 좋은 선생님들을 떠나는 것이 있습니다. 원장님과 부원장님과도 오랫동안 같이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퇴임사에서 이야기했는데 원래 글쓰기를 가르치기 싫어했어요. 그런데 문학적이고 창작적인 글쓰기뿐만 아니라 학술적인 글쓰기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무엇보다 엄마가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있다가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를 보는 심정과 같이 글을 쓰기는 고통스럽지만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을 볼 때면 두고두고 뿌듯하더군요. 9년 동안 <과학기술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나름대로 좋은 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이제 글쓰기가 좋고 재미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정이 들려고 하니까 떠나는 게 상당히 아쉽습니다.

Q. 퇴임 후 특별한 계획이 있으실까요?
윤선구 교수님: 오래 전부터 전공 분야인 철학과 관련된 책을 쓰고 싶었기 때문에 시간이 되면 그런 책들을 써볼까 합니다. 그리고 김종영 선생님과 이야기하다가 <과학기술글쓰기>도 책으로 내면 어떨까 하는 말이 나왔는데, 이런 분야에 이미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있긴 하지만 한 번 써보면 어떨까 합니다.

Q. 기초교육원에서 생활하시면서 기초교육원이라는 기관에 대해 느끼거나 생각하신 바가 있으실까요?
윤선구 교수님
: 제가 철학과에서 <철학개론>을 오랫동안 강의하면서 교양과목으로 강의하는 건지,전공의 일부로 강의하는 건지 감이 잘 안 올 때가 있었습니다. 각 학과에서 이름은 교양과목으로 개설하지만 사실은 전공을 우선시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입니다. 교양과목을 가르치는 기구가 독립이 되어 독자적인 교수와 교육지침을 가지고 교육하지 않는 한 전공과 기초교양교육이 분리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초교육원에서 생활하면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조금 더 정교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초교육과 교양교육은 엄밀히 보면 성격이 다른데, 기초교육은 수학, 물리, 영어, 글쓰기 등 학문을 위한 기본이 되는 교육이고 교양교육은 인성교육이라고 볼 수 있지요. 기초교육원에서 담당하는 과목들 중 기초교육은 기초교육원 내부에서 주관하지만 교양교육은 각 학과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기초교양교육의 틀이 이러한 체제 속에서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기초교육원이 기초교육부분에서는 수준 높은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교양 교육 부분은 조금 개선되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김종영 교수님: 형이 말한 것과 같이 기초교육과 교양교육을 분리해서 봐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서울대 학생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뛰어난 지식을 교양적으로, 문화적으로 소통하게 하는 것, 그러한 교육을 하는 부서가 기초교육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예컨대 독일어 교양 교육이 고급 전공 독문학을 하기 위한 단계적인 과정이 아니라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폭넓은 교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양교육이 되어야 하고, 그를 위해서 학점 운영 등의 거버넌스 체계를 기구 표상에서 기초교육원이 통제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교수와 기초교육원의 교수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그를 통해 비전공자도 교양을 섭렵하고 학문이 내재한 전인적 시스템을 이해하도록 한다면 기초교육원의 교양교육은 성공하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대에 오래 계시면서 학생들의 변화를 느끼셨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윤선구 교수님: 이전에는 학생들과 소통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세월이 흘러 내가 변해서 그런 건지 학생들이 변해서 그런 건지 학생들과 소통하기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인 것 같아요. 물론 두 가지 다 이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달라지지 않았고 학생들은 많이 달라져서 그 부분을 제가 따라잡지 못해 생기는 문제일 수 있고 학생들이 학교의 기본적인 제도를 인정하지 않고 학생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학교가 맞춰주길 바라는 부분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소통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은 객관적인 현실인 것 같고, 이제 제가 은퇴할 때가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웃음)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분의 교양 교육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윤선구 교수님께서 퇴임하시기 전 <대학 글쓰기 2: 과학기술글쓰기>를 수강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비록 교수님께서는 기초교육원을 떠나시지만 그 마음만큼은 언제나 함께 하리라 믿으며 또 다른 소식 들고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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